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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택배 없는 날 매년 시행은 불투명...노조 “휴일 정착시킬 것”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20-08-26 08: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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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광화문에서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주최한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택배 없는 날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대영 기자)

오는 8월 14일 택배 없는 날이 현실화된다. 택배사에서 공식적으로 휴일을 결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쏟아지는 물량과 더위에 지친 택배노동자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도 시행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같은 달 17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택배 물량 과부하나 배송 지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지나친 해석이라며 선을 그었다.

드디어 실현된 택배 없는 날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연대노조)은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7월) 16일 한국통합물류협회 차원에서 택배 없는 날 논의가 진행됐으며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 롯데택배, 로젠택배 등 주요 택배사가 8월 14일을 사실상 공식 휴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8일 자신의 SNS 계정에 이번 휴일 결정을 언급한 데 이어 어제(21일) 있었던 국무회의에서도 특별히 응원하는 말을 전했다.

택배 없는 날은 과중한 택배 업무로부터 택배노동자의 휴식을 보장하는 날이다. 택배노동자의 장시간 노동과 업무 과중에 대한 문제는 계속 제기돼 왔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택배 물량이 평소보다 30~40% 늘어나게 되면서 택배노동자의 업무 강도가 가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만 3명의 택배노동자가 사망했고 7월에는 2명이 업무 중 실신했다. 이를 계기로 택배노동자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대부분의 택배노동자는 특수고용노동자로 택배사와 위탁계약으로 맺어져 있다. 따라서 택배노동자는 매일 할당된 물량을 소화해야 한다. 또한 택배노동자는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근로기준법상 정해진 휴일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에 과로와 장시간 근무가 문제되는 것이다.

이에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연대노조)과 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는 작년부터 택배노동자가 연중 단 하루라도 쉴 수 있도록 택배 없는 날 지정을 요구해왔다. 이들은 작년 7월 기자회견에 이어 지난 9일에도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태완 택배연대노조 위원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택배기사들이 장시간 노동과 용차나 콜밴비와 같은 대체배송비용 부담에 시달린다"며 "택배사가 코로나19로 인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만큼 8월 14일 단 하루만이라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택배 없는 날, 일회성 택배인 리프레쉬 데이?

택배 없는 날 시행이 발표된 날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통합물류협회 택배분과위원회 차원에서 다음 달 14일 간선, 도급사, 대리점, 택배기사 전체가 쉬는 택배인 리프레쉬 데이에 대해 논의했고 회사별 사정에 따라 참여하기로 했으며 고객사에게 양해를 구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택배 없는 날이 아닌 택배인 리프레쉬 데이라고 표현했다. 택배연대노조와 택배노조 측이 요구했던 대로 휴무를 결정했지만, 정작 택배 없는 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택배 없는 날은 택배연대노조와 택배노조가 휴일을 요구하면서 사용한 단어다. 택배연대노조와 택배노조가 택배 없는 날로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대국민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언론사들도 택배 없는 날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이는 하나의 대명사처럼 자리 잡았다.

그러나 택배업계는 사측이 노조 요구를 받아들인 모양새로 비춰지는 데 대해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앞서의 관계자는 "이번 휴일은 협회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논의한 것"이라며 택배 없는 날이라는 표현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택배 없는 날이 매년 시행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택배사가 단독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통합물류협회 차원에서 논의할 문제이기 때문에 의견 조율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도 통합물류협회에서 휴일에 대한 논의는 있었지만 무산됐다. 이번 휴일 결정은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늘어나서 택배노동자의 업무가 가중된 현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택배 없는 날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택배 없는 날에 임시 공휴일이 더해져 4일간 택배 업무가 중단되면 물량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김태규 택배연대노조 교육선전국장은 "휴일로 물량 부담이 느는 것은 맞다"면서도 "허브 터미널에도 물량 수용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스템상 택배노동자에게 물량 부담이 엄청나게 가중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월 17일이 임시공휴일이라고 택배가 쉬는 것은 아니"라며 "임시 공휴일에 택배가 쉬었던 적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휴일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택배노동자들의 휴가가 공식적으로 처음 보장됐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휴일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택배노동자들이 자체적으로 휴일을 갖는다 해도 물량 압박이나 대체 배송비 부담으로 쉬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이들의 휴일은 통합물류협회 결정에 달려 있다. 이 때문에 택배 없는 날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으려면 제도 개선이 수반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지예 기자 jyjy@elab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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